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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록키 산맥의 숨겨진 보석, 리드빌은 북미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가는 여정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버 러시 시대의 영광스러운 유산을 간직한 이 역사적인 마을은, 깊은 터널과 오래된 광산들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24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황금빛 아스펜 숲을 지나 아찔한 협곡과 절벽을 지그재그로 오르며,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고산 평원이 펼쳐집니다. 도로변에 쌓인 하얀 눈더미와 멀리 보이는 외딴 농장들은 이 여정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북미의 수많은 멋진 도로 여행 중에서도, 콜로라도 록키 산맥의 레이크 카운티를 관통하는 이 도로는 특별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리드빌: 역사와 고도가 만나는 곳
해발 3,109m(10,200피트)에 위치한 리드빌은 북미 최고 고도의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독특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웅장한 록키 산맥의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이 작은 도시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골드 러시와 깊은 관련이 있는 역사적인 보물 상자와도 같습니다. 리드빌 관광 및 방문객 센터의 매니저 케이티 힐드는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역사적인 아메리칸 내셔널 은행 건물에서 "많은 미국인조차 우리의 진정한 이야기를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곳은 번영과 쇠퇴를 거듭하며 수많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도시입니다." 힐드의 말처럼, 리드빌의 성공 스토리는 여러 층위에 걸쳐 있습니다. 1860년 캘리포니아 협곡에서 첫 광맥이 발견된 이후, 단 1년 만에 약 10,000명의 열정적인 광부들이 이 고지대로 몰려들어 300만 달러 이상의 귀중한 광물을 채굴했습니다. 1880년경에는 3개의 철도가 개통되어 1878년부터 1884년 사이에만 놀랍게도 5,400만 온스의 은을 운송했으며, 이어서 아연, 철, 금, 납 등 다양한 광물의 풍부한 매장지가 잇따라 발견되었습니다.
힐드는 자부심을 담아 "광업은 우리의 정체성이자 뿌리입니다. 북미 대륙에서 가장 풍부한 광물 자원이 바로 이곳에서 발견되었죠"라고 말합니다. "전성기 때는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지만, 1893년 은 가격 폭락으로 그 황금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날 리드빌을 탐험하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을 거니는 것과 같으며, 특히 마운트 셔먼 기슭의 광산 지구에서는 이 도시의 찬란했던 과거를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광산 너머의 이야기: 서부 개척 시대의 살아있는 증거
한때 미국에서 가장 부유했던 광산촌의 중심지였던 실버 킹스 루트는 오늘날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잘 정비된 자갈길을 따라 14개의 독특한 원형 구조물과 20개의 역사적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으며, 미국 광산국의 기록에 따르면 이 지역 지하에는 놀랍게도 1,329개의 갱도, 1,628개의 탐사 구멍, 그리고 200마일이 넘는 작업 통로가 존재합니다. 21마일에 달하는 이 역사적인 루트는 단순한 광산 유적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실버 스푼, 다이아몬드 돌리, 어퍼 오로, 호프모어와 같은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캠프들과 버클로 장식된 헤드 프레임, 그리고 광산 호이스트는 모두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역사적 증거물입니다. 다만 방문객들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 이곳에서는 보물 찾기나 금속 탐지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리드빌은 단순히 광부들의 도시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마치 서부 영화의 한 장면처럼 19세기 후반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인물 버팔로 빌과 닥 홀리데이가 실제로 거주했던 이 도시에는 12개의 특색 있는 역사적 건물들이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채 서 있습니다. 국립 광산 명예의 전당 및 박물관에서 출발하여 해리슨 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걸으면, 한때 광산 거물들의 호화로운 숙소였던 델라웨어 호텔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블록 더 가면 1879년에 지어진 태버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데, 이곳은 과거 광부들과 상류층이 어울리던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공연이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서커스 코끼리를 위해 특별히 문을 넓혔다는 일화, 그리고 위대한 마술사 해리 후디니가 무대의 비밀 문을 통해 사라졌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현대의 리드빌: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만남
오늘날 리드빌을 방문하는 것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리드빌은 은광의 영광보다는 자연이 선사하는 또 다른 보물, 눈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24번 국도를 따라 11마일을 더 가면 리드빌의 숨겨진 보물, 스키 쿠퍼가 나타납니다. 비록 콜로라도의 대형 스키 리조트들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곳은 록키 산맥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비영리 단체이자 지자체가 운영하는 이 리조트에서는 콜로라도 주 최고봉인 4,399m(14,433피트)의 웅장한 엘버트 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번잡한 스키 리조트들과는 달리, 이곳은 순수한 자연의 고요함을 찾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장소입니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곳이 콜로라도 스키 문화의 발상지라는 사실입니다.
스키 쿠퍼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미군 최초의 산악 부대인 제10산악사단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1941년 여름, 이들은 쿠퍼 힐에서 당시 세계 최장의 드래그 리프트를 설치하며 혹독한 동계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후 1944-45년 겨울, 이들은 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에서 중요한 전투를 치렀고, 비록 1,000명의 전사자와 4,000명의 부상자라는 큰 희생을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독일의 항복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제10산악사단의 베테랑들은 미국으로 돌아와 스키 산업의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아스펜, 베일, 아라파호 분지를 포함한 66개 이상의 스키 리조트가 이들 전직 군인들에 의해 설립되거나 운영되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지역 사회의 자부심과 애국심의 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